옛날 어떤 사람이 돼지를 키웠는데 어느 날 어미 돼지가 한꺼번에 새끼 열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주인은 매우 기뻤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도 또 열두 마리의 새끼를 낳자 주인은 이게 웬일인가 싶어 슬슬 꾀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정성을 다해 돼지를 돌보던 주인은 게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쉬어가며 일해도 만사가 잘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던 어느 날 주인은 모처럼 돼지우리를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돼지들은 전염병에 걸려 모두 죽거있었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궂은 일이 생기기 쉽다는 "호사다마" 란 고사성어는 요즘처럼 사회가 어려울 때 꼭 가슴에 새겨야할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또 불거져 나오는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입니다.
열두 마리, 스물네 마리의 돼지가 태어나면 언젠가는 스물 마리, 마흔 마리의 돼지를 잃을 수 있는 한계상황이 우리들 중생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신 후 제행은 항상하는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항상하는 것이 없기에 좋은 일을 당하였을 때 겸허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기름값이 조금 내렸다고 거리마다 자동차가 넘쳐나고 씀씀이도 헤프다고 하니 매일매일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인 줄 느끼지 못하고 물, 불 가리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머지않은 시절에 아픔을 과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