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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천배기도법회내용
삼천배참회기도는 전생부터 오랜 세월동안 지어온 업장을 멸하고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고,
하심(下心)과 극기의 힘을 자라게 하며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망상들을 차분히 쉬게 한다.
나아가서는 바른 발심을 하여 진리를 참구하는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수행으로 최근 많은
사찰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감로사가 그 효시이다. 감로사는 해마다 부처님 출가일과
열반일사이인 음력 2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숙업을 삼천배참회기도법회를 봉행한다.

2006년으로 55회째를 맞이한 감로사의 삼천배참회기도법회의 역사는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 출가일을 앞두고 자운스님을
비롯해 청담 운허 영암 성철 향곡 석암 월하 벽암 지관 일타 월산 법전스님 등 당대 고승들이
모두 모여 불자들의 참회로 국난을 극복하자며 삼천배 참회기도를 발원했다. 스님들은 거란이
침입했을 때도 부처님 경전인 팔만대장경을 조성,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듯이 부처님 법대로
국난을 극복하자고 원력을 모았다. 이후 반세기 동안 감로사는 부처님 출가일을 맞아 삼천배
참회기도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봉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매일 새벽 3시30분에 기상해 4시부터 6시까지 참회기도,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참회기도와 고승법문 및 영가천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참회기도 및 법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참회기도 및 법문의 순으로 정진한다.


2. 감로사 삼천배참회기도의 특징
우리 불교 신도들은 대개 개인적인 복을 구하기 위해 절을 하고 있지만 모든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세적인 구복이 아니라 그 원인을 바로 치료하는데 있다. 우리 중생은 누구나 수많은
세월동안 전생과 현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알게 모르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불선업(不善業)을 짓고 살아왔기에 과거의 그 불선업들이 악인(惡因)이 되어 현실의 삶에
불행이라는 과보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로 일심으로 악업을 참회하고 다시 짓지 않고자 지계생활을 해갈 때 내게 다가올
불행의 악과(惡果)가 선과(善果)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회기도는 현생에서 불행을
예방하고 좋은 미래를 추구해가는 기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참회는 하심하고 극기하는 힘을
길러 정진심을 기르고 불보살의 가피로 사물의 이치를 직시해 바르게 의심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발심을 일어나게 하므로 참회기도는 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원동력이요, 깨달음의 싹이 되는
것이다.

감로사의 삼천 배 기도는 다른 사찰과 달리 과거, 현재, 미래의 삼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각각의 부처님께 예배드리며 참회하는 의식으로 참회자는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이 영겁의
세월동안 난행과 고행의 보살도를 닦은 후 성자가 되셨듯이 모든 삼천부처님도 무량한 세월동안
공덕을 닦으신 분이므로 그 한 분, 한 분의 공덕에 예경하며 참회함으로써 가피를 입어 보리도로
나아가고자 서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참회기도중 고승들의 법문을 듣고 올바른 참회기도가
이루어지도록 기도를 돕는 것도 감로사만의 특징이다.

혜총 스님은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짓는 죄업들이 많다. 그래서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 스스로 업장을 맑게 하면 내 자신은 물론
주위와 더 나아가서는 국토가 청정해진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회기도의 참뜻이다"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