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또 양손에 가득 들고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 짐을 덜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바쁜 듯 외면하고 발길을 옮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가 도와주겠지 하고 지나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선한 일에는 서둘러 가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의 눈 먼 제가 아니룻다가 옷을 깁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 먼 아니룻다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늘에 실을 꿸 수가 없었습니다. 망설이던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도를 얻은 수많은 성자들 중에서 누가 나를 위해 이 바늘에 실을 꿰어 주고 더욱더 공덕을 쌓을까?" 그러자 누군가 가까이 와서 "아니룻다야, 나에게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해다오"하면서 손을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룻다는 부처님의 목소리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미 미혹의 바다를 건너고 애착의 늪을 벗어났으니 또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도 이렇게 공덕을 쌓고자 노력하셨는데 죄업의 바다에서 사는 우리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불교의 그 모든 말씀은 행복을 위한 방편임을 말씀하신 부처님의 뜻은 너무나도 명명백백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공덕을 지으며 ㅏㄹ아가고 있습니까? "좋은 일이다", "착한 일이다"하고 생각이 나는 일을 만나면 다음 생각은 하지 말고 생각이 드는 즉시 실행하십시오. "나쁜 일이다", "양심에 걸린다"는 일이 닥치면 지체없이 끊어 버리십니오. 착한 일을 하려면 물질적인 손해나 자기의 시간을 희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행할 때 개운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