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기호3번 혜총 스님은 종단 운영기조를 사부대중 참여기조로 전환해 ‘함께하는 종단’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을 밝혔다. 혜총 스님은 9월 26일 서울 종로 대각사 대웅전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 등 4대 운영기조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 같은 운영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한 과제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제도 마련, 사부대중 참여하는 중장기 수행프로그램 마련, 교역직에 비구니 참여 확대, 지역관련 업무 교구본사 이관, 총무원장 단임제 등 28개 종책과제를 제시했다. 사부대중이 함께 종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찰 살림살이를 재가자들이 맡는 천태종을 모범사례로 들었다. 혜총 스님은 “지금은 사부대중이 수행·전법·행정 등 모든 분야를 같이 논의할 때다. 어려운 얘기지만 형편만 된다면 종회도 함께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혜총 스님은 수행풍토 조성과 포교 활성화가 둘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부처님 뜻이 수행이다. 불교는 스님의 본분인 수행에 열중하면 그 모습만으로 사회로부터 존경이 나오고, 불교를 믿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그러므로 수행풍토가 최고이고 이것이 바로 포교로 이어진다. 포교원장 재직 때도 수행이 곧 포교요, 포교가 곧 수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하지만 이를 등한시하다보니 불교가 사회적으로 추락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혜총 스님은 또 “개혁종단 출범도 이제 23년이 지났다. 시대상황에 따른 변화와 함께 종단운영의 법과 제도 수정에 있어 상당부분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그동안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새롭게 파생되는 문제점도 없지 않았다. 원로중심의 전통인 승가위계와 법계질서가 무너지고, 불교본연의 청정가풍과 수행환경이라는 정체성도 모호해졌다”고 불교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 현대사의 가치를 ‘정화불사’와 ‘개혁불사’라고 강조한 혜총 스님은 “청정한 승풍을 진작하고, 모든 종도들이 기꺼이 함께하는 수행환경을 새롭게 정립하겠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희망이고 해묵은 조계종의 정화불사와 개혁불사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혜총 스님은 특히 11세에 동진출가 후 60여 년간 승려생활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진 승가교육기관 설립을 강조했다. 승가영아원을 시작으로 유치원, 초·중·고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승려 양성 시스템을 갖춰야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제대로 정립할 수 있다는 게 혜총 스님 주장이다. 혜총 스님은 “20대가 넘어 출가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땐 이미 늦는다. 어릴 때부터 부처님 사상에 입각해 자라는 것이 가장 좋다”며 “태국이나 스리랑카, 미얀마에서도 어릴 때 출가하지만 태어나자마자 하는 것보다 좋을 순 없다. 승가 양육 시스템이 갖춰지면 아이를 낳아도 기를 여건이 되지 않는 사회를 보완하면서 출가를 장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끝으로 향후 선거운동 계획과 관련해 “4대 기조를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쏟겠지만 세력이나 인맥을 과시하진 않겠다. 부처님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조용히 일깨우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현대불교신문 2017.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