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함께 수행했던 다섯 비구를 찾아 온 부처님은 그들에게 최초로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신다. (初轉法輪) '수행자들이여, 이 세상에는 두 가지 극단적인 길이 있으나, 수행자는 그 어디에도 가까이 해서는 아니 된다. 여래(如來)는 이들 모두를 버리고서 깨달음을 얻었다.' 이른바 중도(中道)의 선언이다. 두 가지 극단은 무엇일까?
첫째, 인식론적으로 이 세간(世間)이 영원히 실재(實在)하고 절대적인 존재(神)도 있다고 하는 견해(常見)와 세간과 절대자는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존재까지도 물질의 결합에 불과하다는 견해(斷見)의 양극단이 있다. 둘째, 실천윤리적인 측면에서의 두 가지 극단은 붓다의 개인적인 체험과도 결부되면서 쾌락에 치우친 삶과 고행(苦行)에 치우친 삶이다. 이러한 인식론적이거나 실천윤리적인 두 가지 종류의 모든 극단으로부터 붓다가 깨달음을 통해서 자유로이 양 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의 원리는 이후 불교사를 관통하면서 모든 대립과 투쟁을 극복, 조화 시켜 가는 원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