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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의 깨달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4-09 조회수 4242

소동파의 깨달음

 

계성편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

산색개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야래팔만사천게夜來八萬四千揭

타일여하거사인他日如何擧似人

 

시냇물 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요,

산 빛이 어찌 그대로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밤새들은 팔만사천 법문의 소식을

뒷날 어찌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시는 중국 북송시대의 소동파(蘇東坡)라는 시인이 깨친 오도송과 같은 유명한 시입니다.

소동파는 시인으로 유명하지만 관직에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정직하고 선량한 성품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백성을 돌보는데 어버이와 같은 마음으로 대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동파가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재임할 무렵, 큰 가뭄을 입어서 곳곳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본 시인의 마음은 쓰라리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는 구제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대담하게 상소를 올려 항주의 공미(供米)1/3을 경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가을이 지나 다시 큰비가 내려 서호의 물이 넘쳐 항주 부근이 침수되어 농촌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민들은 언덕이나 묘에서 기거하였고 배를 타고 다녀야 할 만큼 수마는 항주 일대를 괴롭혔습니다. 소동파는 다시 상소문을 올려 공미의 절반을 경감해 달라고 하고, 정부 보관미 40만석을 풀어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 한편, 대대적으로 의연금을 모금하여 의료시설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관리와 의사들을 파견하여 질병치료에 전념하게 하여 많은 환자들을 구해냈으며, 각처에서 약제를 거두어들였습니다. 소동파의 이러한 노력으로 항주인들은 두 차례의 재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소동파는 항주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지방관으로서 공정했고 백성들의 고통에 관심이 많았던 덕분이었습니다.

 

소동파는 평복을 입고 자주 민정을 시찰하였고 거리나 마을에서 가난한 집을 찾아가 어려운 점을 묻고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을 고민하였습니다. 소동파는 중생의 아파하는 소리를 관하고 바로 달려가는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행을 했습니다. 소동파는 불교에 대한 이해도 깊었습니다.

 

소동파는 말년에 형주고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고을 옥천사에 승호 선사라는 고승이 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승호 선사의 경지를 시험해볼 요량으로 선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때 선사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동파가 선사에게 큰스님은 지금 어디 계시냐고 묻자 바로 나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소동파는 아니 큰스님도 일을 한단 말입니까?” 하자, 승호선사는 내가 일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요.” 라며 대관의 존함은 어떻게 되냐고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동파는 나는 칭()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중국에 칭가라는 성씨는 없었기에 칭가라니요.”라고 승호선사가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나는 천하 선지식을 저울질하는 칭가란 말이요.”라고 소동파가 오만불손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선사는 !”하고 할을 하면서 그렇다면 이것이 몇 근이나 되는지 일러 보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는 소리가 몇 근인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사지는 떨리고 앞은 캄캄하여 그 자리에서 소동파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뒤 소동파는 불인요원佛印了元 선사를 찾아가 설법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선사는 말로 하는 유정설법을 들어서 무얼 하겠는가? 무정설법을 들을 줄 알아야지.”하였습니다. 당송팔대가로서 말과 글에 일가를 이룬 소동파에게 이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소동파는 절을 나오며 무정설법이란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귀를 타고 절을 내려오던 도중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계곡을 지나다가 쏴아!” 하고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던 소동파의 머릿속에서 섬광이 번쩍였습니다. 폭포수의 설법을 들은 것입니다. 이때 환희에 넘쳐 장엄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깨우친바 지은 감격의 시가 서두의 시입니다.

 

부처님의 법문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들려오는데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냇물 소리의 큰 법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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