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수행자의 수행 송광사 율주이신 지현 큰스님과 인연대중들이 지계염불만일수행기도의 원을 세우신 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염불기도를 행하시고 오늘 3000일을 맞이하신다니 크나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아미타부처님을 염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묘법을 펼치시니 이 간단하면서도 미묘한 법으로 인하여 우리가 오랜 세월 한량없는 고통을 겪지 않고 이 생에 왕생 성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극락왕생하는 일은 부처님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염불로써 수행하는 자는 마땅히 경에 이른 바와 같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1. 애욕과 탐착을 끊으라. 옛날 말에 부모는 은혜가 깊고 부부는 의가 무거우나 필경에는 서로 이별하는 것이니 ‘마치 새가 한 나무에 함께 앉았다가 제각기 여러 곳으로 날아가는 것과 같다’ 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에는 처자 권속이나 금은 재산 등 부귀영화는 고스란히 놓고 가지만, 일생에 지은 선악의 업만은 끝까지 짊어지고 갑니다. 나쁜 업을 지으면 악도(惡道)로 가고, 착한 업을 지었으면 선도(善道)로 가고, 염불업을 지었으면 극락세계에 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거나 이런 말을 듣더라도 믿지 않고 처자식과 재산에만 애착하다가 임종이 닥치면 삶에 애착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갈 길을 몰라 지은 업에 질질 끌려가니 참으로 가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청정심을 발하라. 염불하는 사람은 마땅히 자비심, 희사심, 지계심, 인욕심, 겸허심, 평등심, 일체심으로 염불하면서 극락에 왕생하기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임종할 때 반드시 왕생하게 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염불하는 사람의 마음이 부처님의 뜻과 서로 일치하여 부처님과 극락세계 성중들께서 큰 자비로써 맞아들이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염불하는 사람은 오로지 청정심만으로 흐리고 악한 마음을 버리고 염불해야 합니다. 염불은 입으로만 하지 말고 마음과 행동이 정직해야 비로소 효과를 얻기 때문에 염불수행과 지계가 둘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3. 착한 일을 행하라. 염불하는 사람은 오계와 십계를 받아 지켜야 합니다. 나아가 육재일, 십재일을 가질 것이며, 부모를 효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며, 형제간에 우애하고, 부부간에 화순하며, 친척과 화목하며, 사찰을 지으며, 불상을 조성하며, 부처님께 공양하며, 스님에게 보시하고, 경문을 간행하며, 선법을 유통하며, 주린 사람에게 밥을 주며,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며, 죽은 이를 천도하는 착한 공덕을 지어서 정토에 회향하여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하고 일심으로 염불해야 합니다. 4. 마땅히 효를 행하라 염불하는 사람은 부모님과 조상님에게 세간의 효와 출세간의 효를 동시에 행하여야 합니다. 세간의 효는 부모님께 잘 따르고 뜻을 어기지 않으며 늘 정성스럽게 봉양하며 영화롭게 해 드림이요, 출세간의 효는 부모에게 염불법문을 권하여 정토에 왕생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간의 효는 작은 효도며, 출세간의 효는 큰 효도입니다. 염불의 업은 큰 배와 같아서 중생계의 모든 중생을 모두 태우고도 남습니다. 누구든지 염불만 하면 불보살의 광명 속에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염불을 많이 하면 악한 인연은 점점 멀어지고 착한 인연을 각처에서 무시로 만납니다. 어려움에 닥친 연후에 부처님을 찾지 말고 평소에 꾸준히 염불을 하면서 오는 인연, 가는 인연 가리지 말고 세월을 보내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아미타불재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부처님이 어느 곳에 계시는가. 마음 마음에 깊이 새겨 한시라도 잊지 말라. 생각 생각이 다해 무념의 경지에 이르면 온 몸에서 항상 자금광을 비추리라.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