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기도를 해도 아무 응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기도를 해도 응답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제불보살, 신장님들이 응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쩌다 가슴이 답답하고 일이 잘 안될 때에는 별안간 기도를 하는 수가 더러 있고, 그것도 온갖 짓 다해 가며, 오직 자기가 하는 일만 잘되고 보이지 않는 남은 어떻게 되든 말든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복만 구하며 한두 달 기도를 해봅니다. 그러나 그 신심도 오래지 않아 흐지부지 식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 기도를 하면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하며 삼보를 비방하는 일을 서슴없이 합니다.
첫째, 시문불답(試問不答) 기도자가 기도를 하며 가볍고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이 주문이나 경(經)대로 하면 될지 안 될지 시험하면 효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둘째, 무의문부답(無疑問不答) 기도자가 기도를 하며, 경전에서 이미 확고한 믿음을 의심 없이 주었는데도 '뜻이 이루어질까? 안 이루어질까?' 하고 번민하면 효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셋째, 불위회소범고문불답(不爲悔所犯故問不答) 기도자가 참회를 하지 않고 욕심껏 서원만 세워 기도하면 효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넷째, 불수어고문부답(不受語故問不答) 기도하는 사람이 자신의 욕망만 세우고, '이렇게 해 주십시오' 하는 소원만 말했지 경에서 가르치는 부처님의 말씀은 읽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면 효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다섯째, 어난고문불답(語難故問不答) 기도하는 사람이 한 가지 서원만 세워 일심으로 해야 하는데, 기도하며 세상 살림살이를 다 참견하면서 하기 때문에 효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요사이 기도하는 사람은 효험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복잡하고 위험한 세상에서 언제 어떻게 죽을지, 변을 당할지 모르는 이 시각에 기도를 하고 있으니, 그 많은 위험에서 자기가 당할 시각적 차이에서 면한다면 얼마나 많은 효과가 있는 것이겠습니까?
아무리 방탕하고 정신이 산만한 사람일지라도 기도하는 시간 중에는 자연히 5계가 지켜지고, 5계를 지키면 5복은 자연히 뒤따르게 됩니다. 오복(五福)이란 1) 오래 사는 것(壽), 2) 넉넉하게 사는 것(富), 3) 건강하게 사는 것(康寧), 4) 덕을 좋아하는 것(修好德),5) 제명에 죽는 것(考終命)입니다. 기도하는 시간 중에는 첫째, 생명을 죽이지 않으니 오래 살게 되고 둘째, 남의 것을 훔치지 않으니 자족하는 마음으로 넉넉하게 살게 되고 셋째, 사음을 하지 않으니 정력이 소모되지 않아 건강하게 되고 넷째,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신용이 있어 덕이 생기고 다섯째, 술을 마시지 않으니 질병이나 사고 없이 제명대로 살게 됩니다.
그러니 기도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근신이 되고 화평하니 자연히 기도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의 말을 거울삼아서 열심히 기도정진 한다면 누구나 다 소원성취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