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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산여성뉴스 칼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01 조회수 2912

부산여성뉴스 /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55

 

정치

 

정치는 한마디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삼국시대 귀족정치 든, 오늘날의 민주주의 체제의 정치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우리 사회 공동체는 끝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이념, 재화, 권력, 명예 등의 여러 가지 가치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갈등들을 조정하고 치유하지 못한다면 공동체는 와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인이란 권위를 가진 세력을 내세워 갈등을 조정하고 봉합하며, 때로는 통합하고 분배하면서 사회 질서를 유지시켜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면 사회는 갈등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또한 정치의 가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지 못하면 고인 물이 썩듯이 사회는 죽은 사회가 된다. 요즘 우리 정치계를 보면서 죽은 사회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국민들은 어느 곳 하나 기댈 곳이 없다고 한다.

 

미래의 희망은 고사하고 과거에 매몰돼 이념논쟁으로 치달으면서 중요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갈 길을 잃은 듯이 보이는 경제 활성화에 국민들은 낙담의 한숨을 내쉰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오늘날 우리 정치도 과거에 묶여 화석화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생동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가 활력을 띠게 된다. 세월호 침몰이 몰고 온 기나긴 반성의 시간에서 이제는 다시 5·18 논란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국민들이 답답하지 않을 수 없고,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초리도 따가울 수밖에 없다.

 

5·18은 이미 수차례 진상조사를 거쳐 그 민주화항쟁의 의미가 역사에 새겨졌는데도 다시 또 다른 의혹들을 내세워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 하고, 거기다 한쪽에서는 북한군 개입설로 맞불을 놓아 세계가 미래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과거로, 과거로만 회귀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잘못된 과거는 바로 잡아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가의 몫이 아닌 여야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정치는 만백성을 다스리는 일이고, 현실적으로 국민을 위해 풀어야 할 또 다른 수많은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시절을 허비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끊임없이 우리나라가 번영할 방도를 찾아 고뇌하는 시간을 보내야지 여야의 집권을 위한 정쟁에 정치가 세력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사상이 화쟁사상(和諍思想)이다. 모든 논쟁은 화합을 이루는 화쟁을 바탕으로 한 논쟁이어야 한다. 적대적의 논쟁이 아니라 함께 동행하며 역사를 걸어가는 논쟁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살아 있는 정치의 힘이요, 길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화쟁하지 않고는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조국에 보답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화쟁을 덕목으로 다함께 손잡고 일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정으로 바란다.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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