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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갈대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14 조회수 5442

두 개의 갈대단

 

 불교에서는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면 인연화합으로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만든 것도 하느님이 만든 것도 아닙니다. 본래부터 태초 이전부터 스스로 조건에 따라 성립하고, 사라짐을 끊임없이 반복 순환하는 법칙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잡아함경>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원인에 어떤 인연이 닿아서 생겨나고 소멸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의지하는 상관관계를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이라 합니다.

 

이 말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홀로 생긴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이 있어서 생기고 그 조건이 없어지면 멸하는 것입니다. 조건이 없이 생긴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인연생, 인연멸-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인연에 의해서 멸한다는 것입니다.

잡아함경에 상의상관성을 나타내는 갈대단의 비유가 있습니다. 사리불 존자가 콧티카라 비구의 질문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벗이여, 여기 두 개의 갈대단이 있다고 하자. 그 갈대단은 서로 의지하고 있을 때만 서 있을 수 있다. 그와 같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을 것이며, 저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두 개의 갈대단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한다면 다른 갈대단도 넘어질 것이다.” <상응부 경전>

 

두 개의 갈대단이 서로 의지해 있듯이 서로 깊은 관계 속에 더불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기의 상의성 즉 모든 것이 더불어 있다는 안목으로 볼 때 나라는 존재 또한 사람과 사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과 동떨어져서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 더불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그릇의 밥이 내 앞에 오려면 농부의 땀방울이 있어야 하고 벼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적당한 햇빛, 빗방울이 있어야 벼가 성장합니다. 한 그릇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그대로 나와 전 우주, 한량없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경전의 말씀은 만물이 서로 더불어 의지하고 있다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깊은 관계 속에 산다는 존재의 참다운 모습을 가르치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연기의 관계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 연기법을 잘 알면 욕심을 내지 않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늘 아름답고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에 자기기인自欺欺人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말입니다. 생각할수록 무서운 말입니다. 남은 물론 자신마저 속이는 일은 내가 남과 다르다는 분별심의 극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나는 나요, 너는 너다식의 생각이 이 사회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노사관계, 교육문제, 국토개발문제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들의 원인은 이 땅의 존재를 연기적 상의상관관계로 보지 않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인간과 세계 사이에는 인과의 법칙이, 사물의 생멸변화에는 인연화합의 법칙이,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상의상관의 법칙이 존재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 법칙과 하나되어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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