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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26 조회수 298

생활법문

어르신

 

 

오늘날 기독교에서 선교 및 교회의 운영에 참여하는 성직의 한 계급으로 많이 쓰는 장로(長老)라는 말은 본래 불교에서 '지혜와 덕이 높은 스님'이란 뜻으로 사용하던 말로서 불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불교에서 장로는 학덕이 높고 존경을 받는 고승을 총칭합니다. 또한 나이가 연로한 원로 스님을 일컫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장아함부 경전에 이르기를 장로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불문에 출가한지 오래되어 법랍이 높은 스님을 가리키는 기년(耆年) 장로가 있습니다.

둘째, 교법에 정통하고 덕이 높은 스님을 일컫는 법() 장로가 있습니다.

셋째, 그저 이름뿐인 작() 장로가 있습니다.

 

경전에 보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나이 어린 비구는 나이 많은 비구에게 장로라고 부르라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상수(上首) 제자 앞에는 장로 수보리’, ‘장로 가섭등 장로라는 존칭이 뒤따르게 됩니다.

 

장로長老라는 말은 산스크리트 아유스맛(a-yus.mat)’의 번역어입니다. 생명, , 숨결, 음식 등을 의미하는 아유스(a-yus)’에 소유를 나타내는 조사 (mat)’이 첨부된 것이니, ‘오랜 삶을 영위하는 자로 풀이되며, 인도에선 예로부터 한 지역의 원로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어왔습니다.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금강경> 이나 <아미타경> 등 경전이 시작하거나 마치는 부분에 보면 장로수보리……혹은 장로사리불……하는 구절이 보입니다. 장로라는 말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노인을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지혜와 덕망이 높은 원로 스님을 이르는 말입니다.

 

절에서 가끔 젊은 스님들이 은사 스님이나 연로한 스님께 노장스님!’, ‘노장님!’하고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는 스님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 호칭이 참 다정하게 들린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부르는 스님들의 음성에는 지극한 존경과 친근한 마음이 담뿍 스며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스님들은 속가 시절에 불렀던 인자한 아버님!”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소납도 오랜 세월 자운 큰스님을 아버지처럼 모시고 살았고 어려서부터 수많은 노장스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노장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불교에서 노장 스님의 권위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설령 때에 따라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시더라도 일단은 고개를 숙이고 따르는 것이 절집의 가풍입니다. 성씨도 출신지역도 나이도 다른 남남이 모여 집안을 이루고 사는 승가僧伽의 특성상 상하의 질서는 필수적입니다. 어른의 권위가 서지 않으면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성마냥 무너집니다. 어른 모시기는 집안의 위계의식과 직결되기에 어른에 대한 공경은 세속보다 더 엄격하다 하겠습니다.

 

세속에도 예전에는 집안 어른의 위엄이 반듯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른 대접을 키우는 강아지만 못하게 받아들인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온 집안 어른을 잘못 모시면 그 과보는 그대로 후손에게 이어집니다. 집집마다 어른의 자리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게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갈수록 노인 인구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인들이 자존감을 잃고 심지어 노인들을 학대하는 일들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옛날 말에 노인들은 자식보다 지팡이가 났다고 했습니다. 구부러진 지팡이는 소나 개를 막아주고, 험한 곳에서는 의지처가 되고, 땅바닥에 넘어지면 집고 일어날 수 있고, 가시덤불도 헤쳐가게 해주니 못된 자식보다 말없는 지팡이가 낫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구부러진 지팡이가 자식보다 낫다 해도 이 땅의 모든 부모는 비록 사람 잡아먹는 나찰 같은 자식이라 할지라도 자식을 버리지는 못합니다. 부모를 산속에 버리고 가는 자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꺾어서 표시해주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살인한 아들의 죄를 대신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부모입니다. 부모를 불속에 두고 뛰쳐나가는 자식을 부모는 결코 탓하지 않겠지만 자식은 부모라는 한 인간을 버린 업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절에서 스님들이 노장스님들을 존경하고 잘 모시듯이 세속에서도 집안의 어른들을 잘 모시기를 바랍니다. 어른은 집안의 산 부처님입니다.

나무아미타불

 

혜총스님 / 감로사 주지. 실상문학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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